임신과 출산/고위험산모

24주 임신중기 조기양막파열 (2)

자몽타이쿤 2025. 2. 2. 09:13
대학병원 MFICU 입원



분만실에서 바로 분만하는건 아닌가 싶었다.
너무 너무 무서웠고 눈물은 계속 흘렀다.
담당 교수님은 수술 후 만날 수 있다 해서 대기만..


교수님이 오신 후 차분히 설명을 들었다.
‘수축이 없기 때문에 당장 출산은 안해도 된다.’
아직 아기가 주수가 너무 어리기 때문에
입원해서 아기 최대한 키우고 출산하기로 했다.


조기양막파열 (양수파수)은 수축과 염증이 가장 핵심.
수축, 염증이 없으면 오래 버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여러 사례를 찾아봤는데 긍정적인 사례보다는 부정적인 사례가 더 많은듯 하여 계속 슬퍼했다.
긍정적인 것은 34주 이상 끌고 간 산모도 있었고
부정적인 것은 파열 되자마자 낳은 산모도 있었다는 것.
실제로 내가 아는 분은 2번이나 그렇게 아이를 잃었다고 한다. 물론, 원인은 감염이었다.


‘출산’ 자체가 두려웠던 것이 아니다.


뱃속의 아가가 잘못되진 않을까.
지금 태어나면 24주, 600g의 무게
그 아이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내가 좀 더 조심할걸, 더 오래 품어야 하는데.
교통사고 같은 거라는데, 왜 나에게 이런일이 생긴걸까.
죄책감과 아기 걱정으로 눈물이 멈추지 않았던 것 같다.

드디어 모성애가 생기는 순간이었다.





산모태아집중치료실 (중환자실)


난생 처음으로 구급차도 타보고 응급실도 와봤다.

내가 입원하게 된 곳은 MFICU.

산모태아집중치료실로 고위험산모 입원실.
ICU 라는 용어 자체가 intensive care unit의 줄임말로 중환자실을 뜻하기 때문에, 여기도 중환자실이다.


그렇게 입원치료가 시작되었다.
조기양막파열 산모는 항생제 치료가 전부였다.
염증관리와 수액으로 수분 보충 해주는것이 전부.


매주 2회 피검사로 염증 수치를 체크
매일 3회 정맥주사로 항생제 투여
매일 2회 항생제 알약 섭취
그리고 침상 안정


아예 침상 밖을 나가지 못하는 절대 안정은 아니었다.
출산이 진행되고 있을 경우에만 절대 안정이고
나같은 경우는 간단하게 대변, 양치 정도는 가능했다.
(누워 있어도 양수는 흐르기 때문에)


매일 3회 태아 심박동 체크
매일 2회 수축검사
매주 2회 경부길이 체크
매주 1회 정밀 초음파


위 검사를 통해서 응급상황에 대비를 한다.
심박동이 떨어지거나 급격히 올라가면 응급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응급상황에 대비하여,
대부분 고위험산모실은 ‘식간금식’ 이다.


난생 처음 들어보는 용어지만,
식사 사이에 금식이라는 건 눈치를 챘다.
식사 중 1시간 동안은 뭐든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
그냥 간헐적 단식인 것.


그렇게 나는 임신중기,
퇴원 기약 없는 입원생활을 시작하였다.